썰/덷풀이
전력 60분, 외로움.
Spideypool
2016. 5. 3. 01:29
그는, 외로움에 익숙한 치였다.
홀로 있을 때의 외로움, 군중 속의 외로움, 관짝 –그러니까 말 그대로 ‘그’ 관짝- 속의 외로움. 그리고- 죽음 후에 뒤따라오는 소생 속의 외로움.
그것은 그에게 있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창공을 채우고 있는 공기와도 같은 존재였고, 생과 함께 모든 이들의 뒤를 쫓는 그 무언가와의 추격전과도 같았다.
그는 끊임없이 뒤를 쫓기는 사냥감이 되어 외로움에 집어삼켜졌고, 때때로 밀려오는 충만감에 그 치가 모습을 감출 때면 목구멍을 가득 메운 불안감, 초조 따위에 숨이 막혀 헉헉거리고 마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