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죽어, 로.
썰/크로스 오버 2016. 1. 9. 08:24 |#_모리아티
인간은 누구나 죽어! 누구나, 죽는다고! 지능이 아무리 뛰어나고 계좌에 돈이 얼마가 있건 이거 한 방이면 끝이라고! 역사? 미래? 좃까라고 그래! 내가 살아가는 건 다름 아닌 현재의 나라고! 신문이 뭐라고 떠들고 미래의 누가 뭐라고 씨부라리던 난 좃도 신경 안 쓴다고. 중요한 건 바로 지금 이 순간의 나란 말이야. 내가 뭘 하고 싶냐, 내가 뭘 하고 있냐, 내가 뭘 할 건지, 그게 중요한 거라고!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죽고 나면 끝이야, 내 타임라인은 그걸로 끝인 거라고. 내가 죽고 나서 아니 지금 당장 실컷 떠들어보라고 그래. 그 아가리에 모조리 이걸 쑤셔 박으면 그 땐 알겠지. 지들이 한 말은 허공에 흩어질 숨결에 부여된 소음에 불과하다는 걸!
#_마그누센?
인간은 누구나 죽네. 누구나 죽는단 말이지. 아무리 지능이 뛰어나고 그 재산이 얼마가 되었건 죽음을 미룰 수 있는 자는 없네.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긴다 하여도 그건 산 자들의 이야기일 뿐이지. 죽은 자에겐 하등 쓸모가 없단 소릴세. 그렇지 않고서야 과거의 힘 있는 자들이 그토록 불사에 매달린 이유가 뭐겠나. 과거나 미래는 그다지 중요치 않네. 그 모든 걸 만들어내는 건 바로 현재이니 말일세. 타인조차도 그에 관여할 수는 없지. 아, 영향을 아예 줄 수 없다고 하진 않겠네. 하지만 누가 영향을 주느냐 또한 그 현재를 살아가는 이의 선택에 달린 일이지. 이 세상에 불가항력이란 존재할 수 없다네. 의식하느냐 의식하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 그 또한 본인의 선택에 달린 일이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죽음 뒤에 올 꿈에 대해 이야기한 햄릿의 이야기는 틀렸네. 그의 손에 들렸던 해골에게 꿈이 있을 성 싶던가? 꿈 또한 죽음 뒤엔 침묵할 뿐이지. 영원한 침묵 이전에 떠들고 원하는 바를 이루는 것이 바로 필멸자들이 할 일이 아니겠나. 나 또한 그 의무에 동참하고 있을 뿐이라네.
#_스파이디 답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을 굳이 그렇게 크게 외쳐줘서 고마워요, 빌런씨. 그래요, 당신 말대로 인간은 누구나 죽죠. 거기 서 있는 당신도, 지금 여기 거꾸로 매달린 저조차도 말이에요. 지금으로선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은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다가와 모든 것을 앗아가죠. 욕망, 꿈, 희망, 그 모든 걸 아무 것도 아닌 걸로 돌려버린단 말이에요. 하지만 사람들은 우릴 기억할 거예요. 우리의 이름을, 그리고 우리의 이름에 따라오는 그 수식어들을 말이죠. 우리에겐 의무가 있어요. 우리의 이름에 대한 의무, 그러니까 우리 자신을 미래의 사람들에게 변호할 의무 말이에요. 그들을 납득시킬 이유 말이에요. 하긴, 뭐 당신은 이미 이런 건 상관없다 하였으니 제 입장을 표명하죠. 저 또한 다른 사람들이 뭐라 떠들건 상관없어요. 사람들에게 친절한 이웃이 되고 싶지만 그건 제 희망 사항이고 제 욕망일 뿐이죠. 저 또한 제가 하고 싶은 일과 제 신조대로 움직일 뿐이에요. 그것만은 우리 둘 다 동의하는 바겠죠. 아마 유일한 공통점일 거예요. 그러니까, 난, 당신을, 여기서, 절대로- 보낼 수 없다구요!
#_덷풀
오, 허니, 미안해. 자기가 너무 길게 말해서 반은 듣고 반은 놓친 거 같은데 요점은 그냥 자기 꼴리는 대로 살겠다는 거지? 그냥 그럼 그렇게 말하지 그랬어? 안 그래도 나도 자기랑 그 점에 대해선 같은 입장이거든. 사람들한테 사랑 받는 거? 좋지! 사람들이 나한테 환호하는 거? 그것도 좋아! 하지만 무슨 짓을 하던 어떤 사람들은 환호하고 어떤 사람들은 야유할 거란 말이야. 문제는 그 환호하는 사람들이 내 마음에 드느냐, 겠지만 무슨 상관이겠어, 안 그래? 어차피 우린 우리 꼴리는 대로 살 거고, 우리가 듣고 싶은 소리를 하건 안 하건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건데? 근데 지금의 나는 자기를 당장 쏴버리고 싶다고 하거든? 그래서 말인데 내 신상 베이비 맛 좀 봐줄래? 너무 핫해서 내가 보기엔 너무 뜨거운 거 같거든!
#_덷풀이랑 팀업하느라 기분 안 좋은 스파이디라면
그래서 뭐라구요, 영감님? 골골거리면서 이야기해서 영 못 알아듣겠던데, 한 줄 요약 몰라요, 한 줄 요약? 아니면 세 줄 요약이라던가. 아, 너무 늙으셔서 인터넷 쓸 줄을 몰라서 모르시나, 요즘 대센데. [스파이디, 허니- 그거 예전에 유행하던 건데?] 나도 알아, 한 물 간 거! 그래도 이건 교양이라고, 인터넷 교양!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뭔 소린지 1도 모르겠네요. 한 줄 요약 해오세요, 이런 댓글 받아본 적 없으신가 봐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제가 달아드리죠! 여러분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디가 답변해드립니다! 제 답변은 입 좀 닥치고 거기 붙박혀 있으세요, 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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