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속박
썰/피터른 전력 60분 2016. 3. 5. 23:06 |- 데드풀이 수 써서 피터가 위험에 처해서 자기가 보호해주는 척하면서 감금 중.
- 주제에서 벗어나나 몰라 이젠...난 글렀어...글이 안 써져...
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마치 어제의 햇살을 모조리 부정하려는 듯 쏟아 부어지는 빗방울들은 바람이 불 때마다 창문 유리를 깨기라도 할 것처럼 달려들었지만 그 뿐이었다. 빗방울은 결코 창문을 깰 수 없을 터였다. 거세게 창문에 부딪히곤 이내 하나의 물줄기가 되어 흐르는 빗방울들을 쳐다보던 피터는 이내 한숨을 내쉬며 창문에서 떨어져 나왔고, 그가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아침 내내 부엌에서 요란을 떨어대던 데드풀이 그의 곁으로 달라붙었다.
망할 놈의 팬케이크. 피터의 웅얼거림이 들리지 않기라도 한 것마냥 환하게 웃은 데드풀이 메이플 시럽과 딸기 잼으로 하트가 그려진 팬케이크가 담긴 접시를 피터에게 건네곤 재빨리 돌아섰지만, 피터 또한 오늘만큼은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데드풀, 벌써 일주일째야. 무슨 소식 없어? 그리고 저 텔레비전 말이야. 내가 고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 내가 고장 났다고 했었어? 아니야! 사실, 돈을 안내서 끊긴 거야! 불쌍하고 가난한 데드풀 같으니! 영웅 노릇 같은 건 영 돈벌이가 안 된단 말이지.”
(무슨 소리야? 우리 수신료 안 냈어? 그럼 얼티밋 스파이더맨도 못 본단 말이야? 그럼 빨리 내! 내라고! 침대 매트리스 스프링에 박힌 달러만으로도 일년 수신료는 내겠다! 다음 주엔 내가 나온 댔다고! 내가!)
[멍청아, 저건 핑계고 사실은-]
“쉿. 스포일러. 이미 알 놈들은 다 알겠지만 그래도 그걸 우리 입으로 말할 필욘 없잖아, 안 그래?”
“그게 무슨-”
“설마 내 특제 팬케이크가 질린 거야? 응? 그럼 내가 배달 음식 시켜줄까?”
“내가 여기 있는 걸 들키면 안 된다고 한 건 너였잖아. 나더러 설마 니 침실에 들어가라고 할 건 아니지?”
“왜 안 돼?”
데드풀의 의아한 되물음에 기가 차 헛웃음 소리를 낸 피터는 반쯤 먹다 만 접시를 커피 테이블에 내려놓았고 피터가 팬케이크에 펴 바른 탓에 기껏 공들여 그린 딸기잼 하트가 뭉그러진 것을 본 데드풀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기야, 아무리 그래도 그 예술작품을 그렇게 뭉그러뜨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아?”
“토니한테 다른 연락은 없었어?”
(당연히 있었지! 무려 우리 개인 번호로 전화까지 했다고!)
“아니. 없었는데. 자기는? 내가 어벤져스한테 자기 새 번호 다 뿌렸었는데?”
(우리가?)
[당연히 안 했지.]
데드풀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피터가 입술을 깨물다 자리에서 일어섰고 태평한 목소리와 달리 허리춤에 찬 총으로 손을 가져간 데드풀이 재빨리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어디 가게?”
“화장실 간다, 화장실! 거기까지 쫓아오게? 도대체가 가끔은 니가 날 보호해주고 있는 건지 감금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네. 설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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