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까, 당신한테 한 번도 이 이야기를 해준 적이 없더라구요.]

 

말을 하는 이의 얼굴은 희었다. 낯 뜨거운 이야기를 할 때면 발갛게 달아오르곤 했던 뺨을 떠올린 그는, 실없는 농담이라도 해서 그의 뺨에 온기를 되찾아주고 싶었지만, 종극의 쓴맛에 굳어버린 혀는 제자리에서 움직일 줄 몰랐고, 힘겹게 닿아온 손에서 느껴지는 냉기에 그는, 몸을 떨 뿐이었다.

 

[사랑해요, 웨이드.]

 

마지막을 말하듯 어딘가 반쯤 포기한 듯한 말이 끝나고 미세하게 올라가는 듯했던 입술의 끝은 그대로 멈춰 섰고, 그 말을 끝나자마자 할 일을 다했다는 듯 멈춘 폐부는 다시 움직일 줄 몰랐다.


- 어떻게 써야 할 지 몰라서 안 씀

- 몰라 안 해.

- 아마데우스 보다 생각난 대사였음.




Posted by Spidey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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