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자장가가 되고 싶었어요.
당신에게 안식을, 그리고 평온을 가져다주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
당신의 하루의 끝이 되고 싶었어요.
시끄러운 소음들이 숨죽이면 오롯이 홀로 있을 당신의 위로가,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듯 헤매이는 당신의 마음을 붙잡을 빛이,
그러니까 난 당신의 자장가가 되고 싶었어요.
하늘의 색을 따라 물들어가는 바다를 닮은 그 눈을,
내가 당신의 하늘이 되어 내 색으로 물들이고 싶었나봐요.
수많은 말들, 그리고 수많은 언쟁들, 또 비난들을 모두 지워내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내 사랑, 내 연인에게만큼은
친절한 이웃이 아니라 그냥, 나로 있고 싶었거든요.
그러니까, 다시 그 눈을 뜨고 내게로 와줘요.
나에겐 아직 불러야할 소절이 남아있고
당신의 날을 이렇게 끝낼 수는 없으니까,
길고 긴 잠은 이만 끝내고 내게 와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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