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ll 14
썰/스파이디 2016. 5. 11. 12:55 |Chapter 14_D-day +1, the Argument.
뉴욕의 자랑 중 하나였던 화려한 스카이라인은, 그 스카이라인을 만들어냈던 긴 세월들과 지난 전투의 피해를 복구하느라 애썼던 데미지 컨트롤의 수고가 우습게도 처참히, 그리고 빠르게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애시당초 스파이더맨을 끌어내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이 없었던 빌런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적극적인 포격을 아무 망설임 없이 퍼붓고 있었고,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스파이더맨을 잡기 위해 포진해있던 경관들의 빠른 지원 요청과 현장 투입으로 평소라면 그 난장판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어야 할 시민 대다수는 이미 현장을 벗어난 지 오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물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건물 창가에 매달려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 맨 처음 현장에 도착했던 경관 대부분은 본인의 부상으로, 또는 부상자 이송으로 자리를 뜬 터라 정작 그 사람들을 구해야할 구급대원들은 지원 요청을 받고 온 후발 부대의 엄호에도 불구하고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는 중이었다.
목적 없이 퍼붓는 포격은 끊임없이 그들의 발목을 붙잡았고, 그들이 막 들어가려던 건물은 날아온 포탄에 콘크리트 덩어리를 떨구며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평소라면 진작 현장에 도착해 지원을 하고 있었을 쉴드에서는 이례적으로 지원 요청 거부 의사를 밝히며 처음 그 근처에 포진하고 있었던 요원들마저도 거둬가 버렸고, 기자회견장에 나가있던 토니 스타크는 연락을 받지 않은 채로 성명 발표를 지속하고 있었으며, 다른 어벤져스는, 토니 스타크의 말대로 제각기 다른 곳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었기에, 사람들은 어느 새 익숙해져버린 히어로의 도움 없이 상황 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몸소 실감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현장에 있는 대부분의 경관들이, 그리고 건물 창가에 매달린 채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포탄을 불안스레 쳐다보고 있던 사람들이 자연스레 떠오른 이름에 대한 희망을 차츰 접어갈 바로 그 때, 그들이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 이름의 주인공이 엉망이 된 스카이라인을 가르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맨 처음 현장에 도착해 한 일은 철근에 맞을 뻔한 구급대원을 구하는 것이었다. 빠른 속도로 하강해 막 건물에 진입하려는 구급대원을 향해 떨어지고 있던 철근을 멀찍이 치워버린 피터는, 아침에 하달 받은 명령대로 얼결에 자신에게 총을 겨눈 경관에게 거미줄을 잡지 않은 반대 손으로 인사를 해보인 뒤 그대로 다른 건물로 거미줄을 쏴 저만치 달아나 버렸고, 애초에 스파이더맨을 잡을 의사라고는 눈꼽만치도 없었던 경관도 이미 다른 건물 벽에 붙어 사람들을 구조하기 시작한 피터에게 그저 눈길만 준 채 얼빠진 얼굴로 서 있는 구급대원을 재촉해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이 엉망진창인 상황 속에서도 개중 몇몇이 피터의 도움은 거부한 채 합당한 구조원인 구급대원을 기다리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한숨을 내쉬며 거의 반강제로 그런 사람들조차 구급차 근처에 내려놓은 피터가 막 다른 건물을 향해 거미줄을 쏘았을 때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이 그의 거미줄을 끊어놓았다. 막 뛰어오를 때도 아니고 공중에 떠있을 때 거미줄을 끊어놓은 총알은 다분히 고의적이었고, 이를 악문 피터가 다시 거미줄을 쏘려고 할 때, 막 현장에 도착한 토니가 그를 받아 그나마 멀쩡한 건물 옥상 위로 올려놓은 뒤 전면 커버까지 들어 올려 그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던 거 같기는 한데, 일단은 살려줘서 고마워요, 토니. 근데 그렇게 노려보시면 조만간 그 살기에 겨우 살린 목숨이 끊어질 것 같은데 표정 좀 푸는 거 어때요?”
“천만에, 내가 더 고맙지. 여기서 얼쩡거리다 잡히거나 죽으면 나도 더 이상 손 쓸 도리가 없으니 내 일 하나 더는 거 아니겠어? 네가 네 목숨이나 그 신상까지 걸어서 날 생각해주는 지는 미처 몰랐네, 핏.”
“미쳤어요?”
“어차피 이런 난장판에서는 들을 사람도 없고, 들리지도 않는다고! 애초에 나도 저 미친놈들 포격 소리에 네 목소리도 간신히 들리는 구만.”
시큰둥한 목소리로 피터의 질책어린 말을 받아친 토니는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는 미사일을 빔으로 대충 맞춘 뒤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잔뜩 구겨진 토니의 얼굴을 마주한 피터가 어깨를 으쓱였다.
“제가 뭘 어쩌겠어요, 토니? 이럴 거였으면 애초에 당신 성명 발표를 보지 말라고 했어야죠. 그랬으면 지금쯤 새로 나온 드라마나 보고 있었겠구만.”
“내 성명 발표가 뭘 어쨌다고? 이젠 네 변호한 거 가지고도 뭐라 할 참이야?”
“당신 성명 발표를 보고 있는데 카메라가 스카이라인 뒤로 치솟은 연기를 잡아내더라고요. 그래서 채널을 돌렸더니-”
“아, 그 망할 놈. 어째 꽁지에 불붙은 놈마냥 달려나가더라니. 애초에 넌 어떻게 그 하고많은 채널 중에 그런 것만 골라서 보냐. 오늘 내 성명 발표 방송한 채널이 몇 개인지는 알아?”
낮게 욕설을 내뱉은 토니는 또 다시 건너편 건물로 휘어지고 있는 미사일 두 대를 떨어뜨린 뒤 피터를 빤히 쳐다보았고, 결국 토니의 시선을 못 이긴 피터가 먼저 입을 열었다.
“또, 왜요.”
“곧 있으면 근처에 있던 어벤져스 멤버들부터 현장에 도착할 거야. 그러니까 너까지 굳이 여기 있을 필요는 없어, 스파이디.”
“뉴욕이 위험에 빠졌는데, 뉴욕시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더러 그 현장에서 빠지라고요?”
“뉴욕시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 아니라, 뉴욕시의 가장 유명한 살인용의자 스파이더맨이겠지. 네가 잘 모르나 본데, 어제부로 넌 뉴욕시의 친절한 이웃 칭호도 박탈당했거든? 캡은 대외적으로 해외에 있다고 해놔서 못 오고 다른 놈들이 올 테니까, 넌 빠지라고!”
고함을 지르면서도 피터 뒤로 다가오고 있던 빌런을 쏴 맞춘 토니는 건물 옥상 입구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낮게 신음한 뒤 여전히 고집스레 허리에 팔을 올리고 있는 피터의 두 손목을 잡아채 웹슈터를 우그러뜨렸고, 피터가 짜증낼 세도 없이 품에 피터를 안은 뒤 그대로 상공 위로 날아올랐다가 빠른 속도로 땅을 향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어, 토니? 우리 추락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 그리고 이왕 추락할 거면 아머를 입은 당신이 아래로 있는 게 맞지 않을까요?”
“네가 집에 간다고 하면 이 비행장치가 기적적으로 고쳐질 거 같은 그런 느낌이 문득 드는데, 핏, 네 생각은 어때?”
“토니이이? 집에 가기 전에 죽겠어요!”
“뭐? 잘 안 들려. 아, 구급차가 좋겠다고?”
“토니!”
“네 소원이 그거면 구급차는 신상 팔리니까 못 태워주고 타워로는 보내줄 수는 있겠어, 스파이디!”
“가요, 간다고요! 와, 갑자기 집에 가고 싶다! 제발, 좀, 토니!”
엉망진창이 된 땅바닥에서 올라온 철근이 자신의 등에 거의 근접한 걸 확인한 피터가 비명을 내지르듯 집에 가겠다고 소리를 질렀고, 그제야 다시 하늘로 치솟은 토니는 현장 중심 외곽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단순히 현장 외곽 쪽에 내려주고 갈 거라는 피터의 예상과 달리 토니는 현장을 벗어나고도 계속해서 비행을 지속했고, 그제야 토니가 가는 쪽이 어느 곳인지 눈치 챈 피터가 거세게 저항하기 시작하자 결국 피터의 힘을 못 이긴 토니가 근처 옥상 위로 착지한 뒤 피터를 내려놓곤 짜증스런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 전면 커버를 들어올렸다. 토니의 전면 커버가 올라가건 말건 토니의 품에서 벗어나자마자 엉망이 된 웹슈터를 확인한 피터가 웹슈터를 짜증스레 손목에서 풀어내며 땅에 패대기쳤고, 스파크를 일으키며 튀는 웹슈터 파편을 피해 뒤로 물러난 토니를 향해 피터가 말했다.
“제발, 토니. 이거 비싼 거란 말이예요. 당신한테는 푼돈이겠지만 저는 한 달 월급을 모조리 투자해야 될 만큼 비싼 거라구요!”
“억울하면 고소하시던가. 안 그럴 거면 내가 다음에 만들어주는 걸로 합의 보시고.”
전면 커버가 만들어낸 그늘 아래로 의기양양한 토니의 얼굴을 쳐다본 피터는 그의 말에 대꾸하는 대신 쪼그리고 앉아 웹슈터의 파편을 끼워 맞추기 시작했고, 그런 피터의 맞은편으로 와 쭈그리고 앉은 토니가 입을 열었다.
“가끔은 남들이 사태 정리하는 걸 보는, 구경꾼이 되는 법도 익히도록 해, 핏. 여긴 뉴욕이라고. 오하이오 같은 곳이 아니라 망할 히어로들이 차고 넘치는 뉴욕. 네가 아니더라도 지금 당장 달려올 수 있는 히어로가 한 다스는 되는, 그런 뉴욕 말이야.”
“당신 눈엔 그 현장에 저 말고 다른 히어로가 있는 것처럼 보였나 보죠?”
“그게 널 두둔하는 다른 히어로들의 새로운 항의법으로 보이진 않았나 보지?”
“토니. 제발 어이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절 좀 보내줘요. 당신도 알잖아요, 저 현장에 저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걸. 당신이나 다른 히어로가 저만 못하다는 소리가 아니라, 저 현장에서는 제가 더 잘해낼 수 있다는 소리라고요.”
“그럼 이참에 뉴욕 시민들한테 네 필요성도 각인시킬 수 있겠네.”
“토니!”
투덜거리며 대화를 이어가던 피터의 목소리는 토니의 시큰둥한 어조에 날카롭게 올라갔다가, 험악한 토니의 표정에 그대로 사그라들었고, 간신히 피터가 맞춰놓은 웹슈터의 파편들을 빔을 쏴 가루로 만든 토니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피터에게 말했다.
“피터, 난 너처럼 성인군자 노릇을 할 사람은 못 돼. 저 사람들도 가끔은 지들이 한 짓에 대가를 치루는 날이 있어야지.”
“그럼 저 사람들 중에 절 교도소로 당장 보내야 된다고 한 사람들만 골라서 구해낼 생각이신가보죠? 애초에 쉴드에 온 지원 요청을 거부한 것도 바보 같은 짓이었다구요!”
“대외적인 위치나 여론을 봤을 때 바보 같은 짓일지는 몰라도 도움만 받고 입 싹 닦겠다는 개새끼들한테는 합당한 처사였지.”
“오, 토니, 제발, 좀! 그렇게 치면, 그 사람들이 절 의심한 것도 합리적이기 그지없는 행동이었어요.”
다시 피터의 팔을 잡아 일으켜 세운 뒤 비행하려던 토니는 피터의 고함에 그대로 걸음을 멈추었고, 여전히 쪼그리고 앉은 채 토니가 잡았던 팔을 뿌리친 피터는 씨근덕거리는 숨을 고른 뒤 다시 말을 이었다.
“토니, 그 사람이 제 거미줄 때문에 도망을 못 간 건 사실이잖아요. 마지막으로 그 사람을 쫓고 있던 것도 저고요. 제가 용의자가 된 건 당연한 거고, 저 때문에 그 사람이 무기력한 상태로 공격받아 죽은 것도 사실이잖아요. 그 사람은, 제 안일함 때문에 죽은 거예요. 제 그 괜찮겠지, 란 그 머저리 같은 생각 때문에 죽은 거나 마찬가지란 말예요.”
웅얼거리듯 말한 피터는 그대로 무릎 사이에 머리를 박은 채 웅크렸고, 깊은 한숨을 내쉰 토니가 그의 옆에 자리를 잡았다.
“신상이 밝혀지는 것만큼은 정말로 피하고 싶지만, 제가 한 일 때문에 교도소에 가야한다면, 정말, 정말 그래야만 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요.”
여전히 얼굴을 숨긴 채 거칠게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피터의 등을 쳐다보던 토니는 멀리서 치솟고 있는 연기를 바라보다 한숨을 내쉰 뒤 다시 피터에게로 시선을 옮겼고, 바로 쏘아붙일 거란 자신의 예상과 달리 토니가 아무런 말이 없자 잠시 망설이던 피터가 무릎 사이에서 고개를 빼 토니와 눈을 맞췄다.
“피터, 너하고 이런 일로 논쟁할 시간이 없어. 나도 다시 가봐야 한다고. 쉴드 국장으로서 지원 요청을 거부하긴 했지만 나까지 안 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어? 저들이 어떤 사람이고 무슨 짓을 했건 간에, 구해야 할 사람들이니까.”
“그럼 가세요. 저 여기 떨구고 간다고 욕할 사람 아무도 없으니까.”
“여기다 떨구고 가면 웹슈터 없이도 쫓아올 걸 뻔히 아는데 널 여기다 두고 가라고?”
“그럼 절 이 상태로 메이 숙모 집에 떨구실 작정이셨어요?”
“끝까지 집에 가겠다는 고운 소리는 안 나오는구만. 그럼 집에다 떨궈줄게!”
“차라리 헐크한테 가서 화 좀 참으라고 하세요.”
“제발, 피터! 내가 지금 여기 서서 너한테 지금 네가 잡히면 벌어질 일들이나 읊어야겠어? 그래야 속이 후련하겠냐? 네가 잡혀서 교도소에 가면 그게 그대로 끝이야? 그걸로 끝이면 너나 나나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속 끓일 일도 없겠지! 누구보다도 네 스스로 잘 아는 일에 대해서 내가 너한테 떠들어야 겠냔 소리야!”
“그게 제가 받아야 할 대가라면 기꺼이 받아들일게요!”
“제발, 좀, 피터. 나한테 시간을 조금만 더 주면 난 네가 스파이더맨 코스튬 채로 재판정에 서게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단 한 번만이라도, 이번 한 번만큼이라도 네 그 웃기지도 않은 히어로서의 자존심이나 양심은 좀 내려놓을 수 없겠냐?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그래, 좋은 말이지. 근데 너한테 그 큰 책임은 오로지 저 사람들만을 위한 거야? 네가 아니라, 네가 피터 파커로 잡혀 들어가면 위험에 처할 네 숙모나 네 주변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이번 한 번만큼만 네 그 잘난 의지 좀 꺾어달란 소리라고. 널 위해서가 아니라, 또 다시 너 때문에 죽을 수도 있는, 그 사람들 말이야.”
빠른 속도로 말을 뱉었던 토니가 아차, 하는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지만, 토니의 말에 아랫입술을 깨문 피터는 유난히 허전하게 느껴지는 손목을 쓰다듬다 자리에서 일어섰고, 또 다시 말실수를 했다는 생각에 사과를 하려던 토니를 향해 피터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제가 당신 말대로 하면 제가 스파이더맨이라는 걸 나중에라도 알게 된다면 숙모는 이해는 하겠지만 실망할 거예요. 이미 죽은 벤 삼촌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제가 제 뜻대로 하고 나서 위험에 처한 숙모는 이해도 하고 실망하지도 않겠죠. 토니,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겁쟁이는 아니에요.”
단호한 피터의 어조에 고개를 내저은 토니가 자비스를 불렀고, 피터가 의아해하는 사이 아머를 벗은 토니가 팔짱을 끼며 입을 열었다.
[네, 주인님.]
“저 아머 피터 파커 입히고 타워로 보내.”
[네, 알겠습니다.]
“토니!”
“그리고 새 아머 보내.”
[네, 주인님.]
자신에게 빠른 속도로 달라붙는 아머에게서 도망치던 피터는 결국 아머에 붙들린 채 토니의 앞에 섰고, 착잡한 표정으로 피터를 바라보던 토니가 조용히 말했다.
“네 주먹은 나중에 맞을 테니까 그 날을 위해서 아껴두라고, 아들.”
그걸 마지막으로 아머 안의 화면은 종료되었고, 예의바른 자비스의 인사와 함께 어딘가로 이동되는 듯한 느낌에 몸부림치던 피터는 허벅지에 느껴진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
'썰 > 스파이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터 파커, 꿈으로. (0) | 2016.06.02 |
---|---|
the Fall 15 (9) | 2016.05.11 |
the Fall 13 (2) | 2016.05.11 |
the Fall 12 (0) | 2016.05.11 |
the Fall 11 (0) | 2016.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