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dpool Back in Black_Chapter 00
썰/덷거미덷 2019. 2. 21. 02:06 |- 쓰면서 들은 노래 : Zack Hemsey - "The Way (Instrumental)“
그는, 추락하는 별들 사이에 서있었다. 세상만사에 달관한 듯 보였던 달은 이미 꽁무니를 빼고 달아난 지 오래였다. 추락한 별의 빛은 땅 위로 번져, 비명조차 삼켜버리는 불꽃이 되었고, 수많은 생명들이 그 불꽃에 삼켜지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그를 잡아먹을 듯 건물을 타고 올라오는 불꽃 속에서 그는, 여전히 타오를 별들이 남은 하늘을 노려보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는 안 됐어.”
별들이 비운 자리를 채운 어둠이 번들거리며 다음 자리를 노리고 있었다. 지상에 깔려있어야 할 어둠이 하늘을 채우느라 비운 자리는, 추락한 별들의 비명이 채우고 있었다.
“양심이 있다면! 이 세상에 순리라는 게 있다면! 그래서는 안 되는 거였다고!”
[뭘?]
갑작스레 들려온 목소리에 그는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천천히 몸을 돌렸고, 그 어느 때보다 환한 세상 속에서 유일하게 그늘이 진 어둠 속에서 목소리가 다시 그에게 물어왔다.
[뭘 그러면 안 되는 거였는데?]
“그 앤 세상에 마지막 남은 친절이었어.”
[글쎄. 모든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기 마련이잖아. 자기만족이었을 거야.]
“그럼 더더욱 안 되지. 남을 돕는 걸로 만족하는 애를 그렇게 빨리 데려간다고?”
[위로를 바라는 거라면 이런 말도 있어. 신이 사랑해서 먼저 데려간 거라고.]
냉소적으로 말한 이는 여전히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채였고, 그는, 그 어둠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며 검을 빼들었다.
“죽지 않을 수도 있었어.”
[세상 모든 슬픔은 만약, 이란 단어에서 나오지. 안 그래?]
“내가 해결할 수도 있었어.”
[무슨 수로?]
“그 애한테 미움 받을 게 두려워서 발을 뺀 게 잘못이었어.”
그의 그림자는 이미 어둠 속에 맞닿은 채였고, 어둠 속으로 향한 검 끝은, 빛을 반사하지 못한 채 짙은 어둠 속에 잠겨들었다.
“이 세계는 글렀어.”
[하지만 세계가 하나만 있는 건 아니지.]
“어정쩡한 우정을 바라고 알랑대느니 어둠 속에 살지언정 평형을 맞추는 일을 하겠어.”
[그러면 그 애가 다신 아는 체도 안할 텐데?]
“친구 놀음이라면 실컷 한 거 같은데. 영웅 놀음도 실컷 해봤고.”
신랄한 그의 말에 어둠 속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고, 어둠 속에서 튀어나온 손이 그의 검 끝을 휘감았다.
[내 세계로 온 걸 환영해, 웨이드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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