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후 시즌 9 2화로 스파이디, 그웬, 데드풀.
썰/덷거미덷 2015. 9. 30. 03:42 |- 세계관 시망
- 어쩌다 죽은 피터 주변 사람들이 다 살아났다고 칩시다. 소서러 슈프림이 불쌍해서 어떻게 해줬다고 치지 뭐.
- 어쨌든, 옥닥이 자기 곧 죽는다고 와달라고 해서 데드풀이 저거 함정이라고 하는데도 스파이디가 간다고 하는 바람에 스파이더 그웬이랑 [그웬이 스파이더 우먼이 된 세계관이 있다는 건 레알 참 트루. 그 둘이 만난 이슈도 있다는 것도 레알 참 트루.] 셋이서 기지 갔다가 그웬이랑 덷풀이 총 맞아 죽은 것처럼 보였으나 덷풀이 차원이동기로 순간이동해서 살았다고 칩시다. 사실은 미시가 주파가 어쩌고 저쩌고 했지만 다 까먹음.
- 빌 / 그냥 잡놈, 스 / 스파이더맨, 덷 / 데드풀, 그 / 그웬, 옥닥 / 닥터 옥토푸스.
빌 : 스파이더맨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잖아.
스 : 제가 그랬나요? 미친 듯이 뛰는 당신들 심장소리나 듣고서 말해보지 그래요? 어서 내가 뭘 원하는지나 물어보시죠.
빌 : 곧 죽을 놈한테 그게 무슨 소용이지?
스 : 전 여기에 고작 42분 있었는데 당신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그게 바로 제 손에 있죠. 제 웹슈트를 리필하지도 않고 말이에요. 어서, 당장 내가 뭘 원하는지 물어보라구요!
빌 : ...원하는 게 뭐지?
스 : 그웬 스테이시요. 전 그웬 스테이시, 그녀가 안전하고, 산 채로 지금 당장 내 눈앞에 나타나는 걸 원해요. 어서 지금 당장 그녈 제 앞으로 데려오는 게 좋을 거예요. 어디 한 군데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산 채로요!
빌 : 네 그 동료는-
스 : 그래요, 저도 똑똑히 봤어요! 저도 그 자리에 있었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당신들은 아까 그게 속임수였기를 바라는 게 좋을 거예요. 제가 바라는 만큼, 아니. 그보다도 더 말이죠!
빌 : 속임수 따위가 아니었어. 네 동료는-
스 : 저라면 그 다음 단어를 함부로 내뱉지 않을 거예요.
덷 : 자, 들어보라고, 블론디. 희망 따위 없는 우리 스파이디의 절규를 말이야. 이젠 그 누구도 안전하지 못할 거야.
(오, 나라면 여기서 쟤랑 시간을 낭비하느니 스파이디 뒤를 뚫을 궁리나 더 하겠어.)
그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내 이름은 블론디가 아니에요. 그웬 스테이시라고요.
덷 : 그러니까. 이건 시간 낭비야.
그 : 네?
덷 : 어쩔 수 없지. 우리 스파이디가 널 그렇게 찾으니까 데려다 줘야 하지 않겠어?
그 : 저도 제 앞가림 정도는 혼자 할 수 있- 데드풀!
덷 : 참고로 내 이름은 웨이드 윌슨이야, 웨이드라고 부르던가.
그 : 처음엔 데드풀이라면서요.
덷 : 스파이더맨도 이름은 아니잖아. 그러면 그냥 데드풀이라고 부르시던가요. 원하시는 대로 하시죠, 미스 블론디.
그 : 아우!
스 : 닥터 옥토푸스가 가지고 있던 모든 힘이 제 손 안에 있어요. 그의 생명줄이, 제 손에 이렇게 잡혀있다고요! 그래서 누가 먼저 말할 참이죠? 누가, 감히, 나한테, 당신들이 다시 그웬 스테이스를 죽였다고 말할 참이냐고요!
덷 : 스파이더맨이 모든 걸 태워버릴 거야, 미스 블론디. 모든 걸 말이야. 이 밑에 있는 우리조차도.
그 : 내 이름은- 아, 말을 말지.
빌 : 그웬 스테이시는 살아있지 않다, 스파이더맨.
스 : 당신은 그 말을 내뱉은 걸 후회해야 할 거예요, 전 더 이상 뉴욕시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 따위가 아니니까요!
옥닥 : 마침내 네가 그 같잖은 비폭력주의를 버려서 기쁘네, 스파이더맨.
스 : 오, 당신을 잊고 있었네요. 곧 죽을 양반이 성급하시기도 하지. 나이를 너무 먹어서 당신의 심장이나 마찬가지인 이게 제 손 안에 있는 걸 잊기라도 했나보죠? 당신도 거기서 목이나 닦고 기다리는 편이 좋을 거예요. 당신의 심장이 새 주인을 찾았거든요.
옥닥 : 그렇다고 해서 그게 제 원주인을 완전히 잊은 것도 아니지.
스 : 윽!
옥닥 : 마침내 내 개인 경호원을 만난 것 같군, 스파이더맨. 인사하게, 하지만 조심하는 편이 좋을 거야. 그 친구는 나처럼 참을성이 좋은 편이 아니거든.
그 : 저 승강기는 뭐죠?
덷 : 오. 승강기는 신경 끄고 이것 좀 봐, 블론디양.
그 : 이게 뭐죠? 윽! 당장 이거 풀어요, 데드풀.
덷 : 그럴 수야 없지. 좀 있으면 미끼인 널 물 희생물이 올 테니까.
그 : 데드풀-
덷 : 조용히 좀 해. 난 이 작업을 마쳐야 하니까. 이 아이디어는 오래 전에 친애하는 우리 어벤져스랑 싸우면서 얻은 건데, 그러니까 아마 우리 스파이디도 이 방법 가지곤 뭐라고 안 할 거야. 아, 저기 오는 구만. 우리 희생물이랑 이야기 좀 나누고 있으라고, 블론디양. 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니까.
그 : 고작 그런 걸로 빌런을 잡을 수는 없어요!
덷 : 난 그럴 수 있어, 그럴 수 있다고! 넌 멍청한 블론디고 난 데드풀이니까!
스 : 이게 다 뭐죠?
옥닥 : 난 네게 기회를 주는 거야. 너랑 내가 싸운 그 긴 시간에 존경을 표하는 뜻에서 말이지. 그것만 누르면, 모든 세계의 빌런은 죽고, 너를 포함한 모든 인간들은 안전해질 거다, 스파이더맨.
스 : ......
옥닥 : 그냥 버튼이나 눌러, 스파이더 맨. 왜 누르질 못하고 있는 거야? 그 버튼 하나면 모든 게 끝나는데? 그건 네 같잖은 스파이더맨으로서의 양심 때문인가, 아니면 그 수치심 때문인가? 널 여기에 오게 만든 그 수치심 말이야.
스 : 제가 스파이더맨으로서 느껴야 할 수치심 따위는 없어요. 전 그냥 뉴욕 시민이나 지키면 만족하는, 그저 그런 뉴욕시의 친절한 이웃 중 하나일 뿐이니까요. 수치심은 적어도 사람을 헤치진 않아요. 무엇보다 전 그런 수치심 때문에 여기에 온 게 아니었어요. 제가 여기에 온 건, 당신이 아주 아프고, 날 보고 싶다고 그랬다기에 온 것 뿐이었다구요. 그리고, 아주 가끔, 운이 좋은 날엔, 제가 열심히 노력만 한다면, 악운에 시달리는 스파이더맨이 되지 않은 날들도 있으니까요. 전 스파이더맨이에요, 당신 같은 빌런이 아니라.
옥닥 : 결국은 그 같잖은 신조나 자비심 때문이라는 거로군.
스 : 늘 그렇듯이요.
옥닥 : 그것들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널 좀 먹을 거다, 스파이더맨. 그래, 마치 암처럼 말이야.
스 : 지금으로선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군요.
옥닥 : 그게 결국은 널 죽일 테고 말이지.
스 : 아니면 그거 말고 절 죽일 수 있는 게 또 따로 있나요? 당신, 아니면 다른 빌런들?
옥닥 : 오, 그렇다면 기대해도 좋을 거야, 스파이더맨. 그 전에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다, 스파이더맨. 아주 오랫동안 궁금했던 거야.
스 : 이젠 뭐 서로 질문이나 주고 받으며 데이트라도 하면 되나요? 그러기엔 너무 늦지 않았어요? 그런 사소한 질문들로 서로를 알아가기엔 우리 둘 사이에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옥닥 : 싸움을 통한 탐색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라면 모두 얻었어. 그런 평범한 것들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답이라 묻는 것뿐이야. 도대체 왜 그렇게 죽이지 않는 것에 집착하지?
스 : 그거야, 제가 그렇게 하고 싶기 때문이겠죠.
옥닥 : 그런 거 치고는 조금 지나친 편이지.
스 : 아, 당신이 빌런인데다 새로운 소식에 늦어서 모르나 본데, 미국에서 살인은 불법이랍니다, 구닥다리 양반.
옥닥 : 내가 모르는 게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고, 알 필요가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는 알지. 정당방위에 의한 살인은 합법이라는 거 말이야.
스 : 아, 저한테 해당되는 그 정당범위가 상당히 넓어서 말이에요. 당신도 알다시피 난 스파이더맨이잖아요. 당신들과 같은 평범한 인간들이 아니라.
옥닥 : 고작 그런 이유 때문일 리가 없겠지. 네 적들도 평범한 이들은 아니잖나.
스 : 저에 비해서는 평범한 이들겠죠. 제 적들 중 그 누가 뛰어난 두뇌와 이 힘을 갖고 있겠어요? 설마 당신이라고 말할 참은 아니겠죠?
옥닥 : 또 핑계에 웃기지도 않은 농담, 허세뿐이로군.
스 : 핑계도, 농담도, 허세도 아닌 것 같은데요.
옥닥 : 이젠 웃기지도 않는군. 그렇다면 왜 네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죽는 거지? 네 힘이 충분하고, 네 적이 정당방위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약하다면, 넌 왜 네 주변 사람들은 모조리 죽어나가냔 말이야. 스파이더맨, 아니, 피터 파커. 내가 너에 대해 모른다고 생각하나? 네 부모, 네 삼촌, 네 첫사랑, 네 친우, 이젠 네 숙모까지, 네 적들이 그렇게 약하다면 그들은 왜 그렇게 죽어야 했느냔 말이야. 그 모든 사람들이 죽어가는 동안 그 모든 죽음이 네 그 웃기지도 않은 자비심이나 신조 때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나?
스 : 그 사람들은 죽지 않았어요, 옥닥. 모두, 살아있다고요. 당신은 알 수 없는 방식으로 방법을 알아냈고, 그들 모두 돌아왔어요.
옥닥 : 그게 사실인가?
스 : 당연하죠. 다들 어디있는지는 모르지만 아주 잘 살고 있어요. 전 앞으로도 모를 테지만, 이젠 안전한 곳에 있을 테죠. 이젠 저와 제 적, 모두로부터 안전하게 잘 살겠죠.
옥닥 : 그렇다면 축하할 일이로군. 진심이야. 축하하네, 스파이더맨
스 : 네?
옥닥 : 정말로 축하한다고. 이거야말로 내 기대치를 넘어서는 일이로군.
스 : 왜 그렇게 말하는 거죠?
옥닥 : 누구나가 희망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특히나 너 같은 젊은이라면 더욱 말이야. 진심이야. 네가 쉽지 않은 먹잇감이기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굳이 네 불행에 내가 기뻐할 이유가 또 무어란 말이지.
스 : 와, 당신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는데요. 제 말은-
옥닥 : 이리 와서 얼굴이나 좀 보여주게.
스 : 오, 그 긴 시간들로는 부족했나보죠? 이젠 뭐, 제가 다가서면 제 귀에 대고 사랑의 말이라도 속삭일 요량이신가요?
옥닥 : 그냥 좀 보여주면 덧나나.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다시 보고 싶을 뿐이야.
스 : 네, 뭐, 당신 말대로 이게 마지막이라면 못할 것도 없죠.
옥닥 : 만약 네 말대로 네가 사랑하는 이들이 모두 돌아온 게 맞다면, 다시는 그들을 잃지 않게 더 노력하는 편이 좋을 거야. 이 뒤의 삶이 얼마나 힘들어지건 간에 그거 하나만으로도 일어설 수 있는 게 너란 인간일 테니까. 내가 내 이익을 위해, 내 목숨을 위해 노력한 만큼 노력하는 게 좋을 거란 말이야. 그러니 스파이더맨, 말해봐, 넌 뉴욕시의 친절한 이웃이잖아. 내가 옳은 일을 한 게 맞나? 내가 옳은 일을 한 게 맞느냐, 이 말이야. 말 좀 해줘봐. 내가 옳았나? 내 마지막이 오기 전에 확신하고 싶군. 내가, 좋은 사람인 게 맞나?
스 : ...정말로 죽는 게 맞나 보네.
옥닥 : 날 봐. 아직도 의심할 여지가 있나 보지?
스 : 아마도요?
옥닥 : 그럼 확신할 수 있는 건 단 하나뿐이군.
스 : 그게 뭔데?
옥닥 : 네가 네 생각만큼 똑똑한 인간은 아니라는 거 말이야.
스 : 이런, 당신이 농담을 할 줄은 몰랐는데.
옥닥 : 내가 구닥다리일지는 몰라도 농담은 알아. 안타깝군. 마지막으로 해 뜨는 건 보고 싶었는데 말이야.
스 : 흠. 그거라면 어려울 것도 없죠. 그 정도는 도와주도록 할게요. 당신 말대로 전 뉴욕 모두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니까요.
옥닥 : 네가 날 돕는다니 기쁘군.
스 : 분명히 해두자면, 난 당신을 돕는 게 아니에요. 제가 언젠가 버려둔 그 아이를 위한 것일 뿐이에요. 아무래도 그 아이한테 일출 하나 정도는 빚진 거 같거든요. 자, 고개 좀 들어봐요. 이제 곧 해가 뜰 거예요.
옥닥 : 적이긴 해도 난 널 늘 존경했다, 스파이더맨.
스 : 그냥 입 다물고 해 뜨는 거나 봐요. 죽을 날이 다가오니 쓸데없는 말만 늘었나. 보라고요. 곧 해가 뜰 거예요.
옥닥 : 그냥 한 번 소망해본 적도 있어. 너랑 내가 한 편 이었으면 어땠을까, 뭐 이런 거 말이야.
스 : 창밖이나 봐요. 당신이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해가 뜨기 시작했으니까요. 적어도 오늘은 우리 둘 다 같은 쪽에 서있기는 하잖아요.
옥닥 : 난, 후회한다, 스파이더맨. 난, 난- 이런.
스 : 또 뭐예요? 소원이 또 남기라도 했어요?
옥닥 : 눈이 보이질 않는 군. 눈이, 보이질 않아.
스 : 하. 어쩔 수가 없네요. 아무한테도 내가 이랬다고 말하지 마요. 이건 누구한테도 보여준 적이 없는 신기술이니까. 파커 인더스트리 일급 기밀 기술이라고요. 이걸 이렇게-
옥닥 : 잡아.
스 :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옥닥 : 자비심, 동정심, 그 관대함. 내가 말했지, 그런 것 따위로 죽을 수 있는 게 그토록 좋다면 기대하는 게 좋을 거라고. 네 데이터는 내가 아주 귀중하게 써주지. 내가 설립한 거나 마찬가지인 회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차지하고도 그 당당한 모습이란!
스 : 아으으으으윽. 애초에 제 몸을 강탈한 건 당신이었잖아요!
옥닥 : 잊지 말라고, 그걸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낭비한 건 너였고, 그걸 제대로 사용한 건 나였다는 걸 말이야.
덷 : 자, 우리 들어가신다! 아, 우리가 아니네. 이 시야방지 케이블은 또 뭐야? 다 꺼지라고, 다아아아아아아아아
스 : 데드풀?
덷 : 오, 스파이디, 허니. 늦어서 미안. 저기 밖에 있는 친구들이랑 의견 충돌이 좀 있어서 말이야. 다들 내 사랑스러운 몸을 가만 못 둬서 안달들이더라고. 결국 이렇게 뱅뱅뱅 펑펑펑, 간단하게 해결 좀 봤지. 그래서 넌 저 팔 여덟 개 달린 놈팽이랑 아직도 만나고 다니는 거야? 몸을 공유한 걸로는 만족할 수가 없었대?
(그야 당연하지, 몸이 하나였다간 그걸 할 수가 없다고.)
덷 : 그거야 그렇지만, 스파이디가 묶이는 걸 좋아하는 줄은 몰랐는데.
[넌 저게 자진해서 묶인 걸로 보이냐.]
(그럼 저 팔 여덟 개짜리가 우리 스파이디를 강제로 묶었다고? 당장 저 놈 모가지부터 따자!)
덷 : 그랬다간 스파이디한테 우리가 먼저 처맞을 걸.
스 : 데드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여기서 빠져나갈 궁리부터 하는 게 좋을 걸요, 왜냐면-
옥닥 : 이게 무슨-
스 : 제가 정말로 당신 연기에 홀딱 넘어갔다고 믿었던 건 아니죠? 물론, 마지막에는 거의 넘어갈 뻔하긴 했지만, 아무리 날고 뛰는 스파이더맨이고 그 상대가 저한테 허구헌날 지는 팔 여덟 개 달린 괴짜더라도 대비책 없이 여기에 이렇게 오지는 않았다고요! 이제 곧 제가 심은 바이러스가 이 기지를 파괴할 거예요, 옥닥. 다리도 없는 당신이 어떻게 빠져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제가 알 바가 아니죠.
옥닥 : 넌 날 구해야 해, 스파이더맨. 넌, 스파이더맨이잖아.
스 : 이미 말한 거 같은데요. 제 자비심이나 동정, 연민 따위가 차라리 절 좀 먹을 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이에요. 난 이전의 그 스파이더맨이 아니에요, 옥닥.
(오, 이건 좀 새로운데.)
덷 : 그리고 훨씬 우리 취향이고 말이지.
스 : 데드풀, 멍청한 소리는 그만하고 어서 빠져나가요. 그래서 그웬은 어디있죠?
덷 : 허니, 오랜만에 갖는 둘만의 시간인데 딴 여자 이야기는 안하면 안 돼?
스 : 당신이 살아있다는 건 그웬도 마찬가지라는 거잖아요. 그웬은 어디있어요?
[내가 말했지, 이렇게 될 거라고?]
(그래, 그래. 항상 네가 옳다 이거지.)
[당연하지.]
스 : 웨이드! 시간이 없다고요! 그웬은 어디 있어요?
[사실대로 그냥 말해. 거짓말 했다가 들키면 그대로 끝장일 걸.]
(뭐 어때, 우리는 힐링팩터가 있고 걘 없잖아. 죽었다고 해도 믿을 걸.)
[저 똑똑한 스파이더맨이 잘도 속겠다. 애초에 우린 거짓말에 재능은 없다고.]
(적어도 오늘은 마스크는 쓰고 있으니까 해도 티도 안 날 텐데 뭘 망설여? 죽었다고 해, 죽었다고 하라고, 그웬 스테이시가 죽었다고 말하라고, 그웬 스테이시는 죽었어, 이젠 없어!)
[사실대로 말해, 사실대로 말하라고, 네가 기껏 차원 이동기로 살려놓고는 귀찮아서 그 멍청한 용병들 틈에 버려두고 왔다고 사실대로 말하라고, 살았는데 이젠 죽었는지 살았는지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른다고 사실대로 말하라고.]
덷 : 내가 감시 카메라를 다 부셨었나?
스 : 네?
덷 : 아냐. 근데 그웬이 누구지?
스 : 오, 데드풀,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예요? 그웬이요, 그웬! 제 첫사랑, 금발머리에-
그 : 스파이더맨!
스 : 그웬! 역시, 살아있었구나!
그 : 데드풀, 날 그 사람들 사이에 버려두고 그렇게 가는 게 어디있어요?
(이크, 난 쟤가 살아있을 줄 몰랐는데.)
[흠. 나도 이건 예상치 못한 일이군.]
(가만히 내버려두면 못 살 줄 알았지. 스파이디 취향은 끈질긴 생명력인가 봐. 그냥 이참에 쏴버려. 사랑은 움직이는 거고,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댔다고, 몸부터 멀어지게 만들자!)
덷 : 미안, 스파이디. 사랑은 움직이는 거래.
스 : 웨이드...? 이게 무슨!
[...내가 하지 말라고 할 틈도 없구만.]
스 : 지금 당장 도망가는 게 좋을 거예요. 그리고 다신 내 눈 앞에 나타나지 말아요. 당신이 지금 여기서 살아나가는 건, 그나마 내가 당신보다 빨라서 그웬이 살아있기 때문이니까, 어서 가라구요.
덷 : 스파이디, 허니, 쟤가 지금 살아있는 건-
스 : 그러니까 봐주는 거예요. 지금, 당장, 도망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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