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at Got Away.
썰/덷거미덷 2015. 10. 5. 05:05 |당신이라면 늘 내 곁에 있어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언젠가 당신이 내게 했던 그 약속들처럼 말이에요.
그리고, 바보 같이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였던 내 믿음처럼 말이죠.
이제 와서야, 내가 그냥 흘려보낸 그 시간들이 안타깝다하면
당신은 그저 웃겠죠.
계집애 같은 소리는 집어치우라면서요.
당신의 그 욕설들이 그리워요.
당신의 그 바보 같은 집착들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혼잣말이나, 심지어 그 총질까지도요.
이제 와서 이런 소리를 해도 달라질 건 없겠죠.
당신의 세계는 이제 영영 먼 곳이 되어버렸고, 나는 그 곳에 닿을 수조차 없을 테니까요.
당신 곁에는 단 발자국도 닿을 수 없을 테니까요.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내게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면, 난 놓치지 않을 거예요.
그저 피곤한 시간들이었다 생각했던 그 시간들마저도 감사히 받아들일 거예요.
만약, 내가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게 다음 생에도 당신을 만날 행운이 주어진다면,
그 행운이 내 삶에 불행만을 가져다준다 해도 불평치 않을 거예요.
다시는, 당신을 내가 떠난 보낸 사람이라고 말할 상황따윈 만들지 않을 거예요.
그 때가 온다면, 나 또한 당신 곁에 서서 싸우겠어요.
내가 당신의 편이 되어줄게요.
그 누가 와서 비난하고, 손가락질해도,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거예요.
다시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돌아와 줘요.
그 언젠가 햇살이 내리쬐던 어느 여름날 갑작스레 쏟아진 폭우처럼, 그렇게, 내 곁으로 돌아와 줘요.
너라면 늘 내 곁에 있어줄 거라 생각했어.
언젠가 네가 내게 속삭였던 그 달콤한 약속들처럼, 내가 네게 지껄였던 헛소리들처럼 말이야.
이제 와서야, 네가 내게 권했던, 그 하잘 것 없던 산책들에 응하지 않았던 내가 병신처럼 느껴진다 하면,
넌 웃음을 터트리겠지.
내가 네 앞에서 바보같이 엎어졌던 그 어느 날처럼 말이야.
진심으로 네 그 잔소리들이 그리워.
네 그 바보 같은 법칙들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신념이냐, 심지어 그 농담들까지도.
이제 와서 이런 소리를 해도 달라질 건 없겠지.
네가 서고자 했던 그 자리는 이제 영영 먼 곳이 되어버렸고, 난 그 곳과는 먼 종자니까.
나 같은 놈은 네 곁에 설 자격조차 얻을 수 없을 테니까.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내게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면, 결코 놓치지 않을 거야.
그저, 일상이라 여겼던 그 시간들마저도 감사히 받아들이겠어.
만약, 아주 만약, 내게 그런 행운이 주어진다면,
내게 다음 생에도 널 사랑할 행운이 주어진다면,
내가 이 망할 삶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야 한다고 해도 기꺼이 받아들이겠어.
다시는, 널 내가 떠나보낸 사람이라고 말할 일 따윈 만들지 않을 거야.
그 때가 온다면, 나 또한 네 곁에서 싸울게.
그 땐, 내가 네 방패가 되어줄게. 그 누가 널 공격하고, 위험에 처하게 한다고 해도, 네가 홀로 싸우게 두진 않을 거야.
다시는, 네가 외롭게 두지 않겠어.
그러니, 돌아와 줘.
빛 하나 없는 곳에서 홀로 죽어가던 내게 빛이 되어줬던 그 날처럼, 그렇게, 또 다시 내 빛이 되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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