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용의자로 몰린 스파이더맨으로 4
썰/스파이디 2015. 12. 4. 01:06 |- 전편 링크달기 귀찮음 : http://cobwebinny.tistory.com/52
“아, 그러니까 그 친구는 아니래도 그러네.”
“토니, 설마 기자회견장 가서 그렇게 말할 건 아니죠?”
“그럼 뭐라고 말해?”
페퍼의 날카로운 말만큼이나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을 받아친 토니가 걸음을 멈춰 갑자기 돌아섰고, 가던 대로 걸어가려던 페퍼가 지나치게 가까워진 거리를 벌리기 위해 뒤로 한걸음 물러선 뒤 못마땅한 표정으로 토니의 넥타이를 고쳐 매 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로 그 친구를 보호하고 싶다면 다짜고짜 그렇게 말할 생각은 마요. 오히려 반감만 더 불러일으킬 테니까. 언론 대하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오늘따라 왜 이래요? 어차피 기자회견장에 데일리 뷰글이나 스파이더맨, 어벤져스에 적대적인 신문사는 초청되지도 않았고, 왔다 해도 발언권을 안 주면 그만이잖아요.”
“그게 잘도 먹히겠다.”
“남에 기사 보고서라도 악의적인 기사 쏟아낼 신문사들이에요. 뭘 그렇게 신경 써요?”
“그러니까 성질이 나지.”
투덜거린 토니는 바로잡힌 넥타이를 괜시리 털어보곤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들어 페퍼와 눈을 마주쳤고, 위로 치켜 올라간 눈썹 사이로 잡힌 주름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려 펴며 말을 이었다.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고, 빠져나갈 방법이……. 캡틴은 자기 몸 하나 건사하면 그만이고, 나야 이 재산에 내 담당 변호사만 해도 수십이지. 마음만 먹으면 로펌도 살 수 있는 사람이란 말이야. 그래서 더 못 건드는 거고. 하지만 피터는 아무것도 없어, 페퍼. 걔가 스파이더맨인 게 밝혀지면 당장 데일리 뷰글에서도 잘릴 걸? 잘리는 걸로 끝나면 다행이기라도 하지. 데일리 뷰글에서 소송이라도 걸어봐.”
“당신이 어차피 다 해결해줄 거 아니에요?”
“나야 그러고 싶지! 그럴 수도 있고! 근데 그 자식이 분명 거절할 거란 말이지. 아무리 방법을 찾아도 뭔가 이렇다 할 게 없단 말이지.”
[주인님.]
“지금은 아니야, 자비스.”
[지금 기자회견장으로 출발하셔도 10분 정도 늦으십니다.]
“젠장. 수트를 입고는?”
[늦지 않죠.]
“토니.”
자비스의 말이 끝나자마자 페퍼가 경고조로 그의 이름을 불렀지만 이미 아이언맨 수트를 갖춰 입은 토니는 어깨를 으쓱인 뒤 창문을 깨고 나가버렸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깨진 유리창과 그 잔해를 지켜보며 고개를 내젓던 페퍼가 고개를 들며 자비스를 찾았다.
[네, 포츠양.]
“지난번에 토니한테 신세진, 아니 신세라기보다는 꼬투리 잡힌 건가. 여튼, 그 대법원장이 어디로 발령 났지?”
[뉴욕입니다.]
자비스의 대답에 아랫입술을 깨물며 잠시 생각에 잠겼던 페퍼는 이내 한쪽 입 꼬리만 올려 웃은 뒤 재빨리 핸드폰으로 누군가에게 연락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졌고, 토니와 페퍼가 모두 사라진 거실 구석에 있던 더미가 끼잉거리며 유리 잔해를 치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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